협력의 지도자 "느헤미야"
주제 : 협력의 지도자 "느헤미야"
본문 : 느헤미야 3:1~32
말씀 : 박종렬 목사
참된 지도자의 자질은 외적 조건이나 환경에 있지 않습니다. 참된 지도자의 자질은 내적인 능력에 달려있습니다. 지도자는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하나님 나라가 회복되는데 관심을 집중합니다. 참된 지도자는 자신의 안일보다 시대의 아픔에 먼저 집중합니다. 참된 지도자는 모든 문제를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구체적 대안을 준비합니다. 또한 참된 지도자는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모든 방해 앞에 당당히 맞서는 담대함을 가진 사람입니다. 바로 이런 지도자의 모습을 갖춘 느헤미야는 이제 예루살렘 성읍을 하나하나 재건해 나갑니다.
우리 모두의 삶에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하며 또한 실제적인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뚜렷한 목표, 구체적 계획, 확고한 추진력이 있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을 재건하기 위한 목표를 함께 나누고 이루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장 1절부터 보시면 ‘그 다음은~’, ‘그 다음은~’...... 이렇게 예루살렘 성의 각 구역을 분할해서 함께 지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성은 길이 약 4㎞, 10문, 4망루로 되어있습니다. 이것을 약 42개 구역으로 나누어 짓고 있는데 등장하는 사람의 이름만 75명 이상입니다. 이런 모습을 묵상해 보면 몇 가지 영적 원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협력’의 원리입니다. 협력은 서로 힘을 합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일에 대해 적절한 분담이 이루어졌다는 것과 서로 보완되고 도와야 한다는 것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본문에 나타난 사람들을 보면 직접이 정말 다양합니다. 대제사장, 레위사람들, 기능인, 전문인, 금장색, 향품장사, 관리직, 다스리는 사람들, 기업인, 사업하는 사람들 그리고 아들들, 딸들이 등장합니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여 이어 짓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예루살렘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서서 전체와 조화를 이루며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어떤 한 영웅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의 참여로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직업도, 연령도, 사는 배경도, 자라온 환경도 다릅니다. 그러므로 ‘너’와 ‘나’보다 우리에게 주신 공동의 목표, ‘하나님 나라’를 위한 한 목소리, 한 생각, 한 태도가 우선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이 여기서도 예외는 있습니다.
그 다음은 드고아 사람들이 중수하였으나 그 귀족들은 그들의 주인들의 공사를 분담하지 아니하였으며(5절)
‘귀족’은 평범한 신분이 아닙니다. 그들이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의미합니까? 자신은 특별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 의식이 공동체를 깨뜨립니다. 특히 앞서 희생해야 할 사람들이 스스로를 높여 자신들을 특별하다고 여긴다면 더욱 어렵습니다. 무엇이 하나님의 공동체를 견고하게 세울까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에게 맡겨진 일을 겸손하게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나라는 더욱 견고해지며 성숙해 집니다.
둘째, ‘은사’ 기능의 원리입니다. ‘은사’는 소명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자신과 남을 비교하고는 열등한 것은 비관하고 우월한 것은 뽐냅니다. 그러나 이것은 옳지 못한 태도입니다. 하나님은 소명이 분명한 사람에게 은사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지금 예루살렘 성벽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짓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각자 맡은 일, 하는 일, 전문적인 소양이 달랐습니다. 할 수 있는 일도 달랐고, 하는 일도 모두 달랐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들 모두가 하나의 운명 공동체로서 각자에게 주어진 일들을 함께 했다는 것입니다. 각자 부르신 대로 나갔고, 맡겨진 곳을 충실하게 감당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가장 알맞은 곳에, 가장 알맞은 것으로 채우십니다. 부르신 자에게 은사를 주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해 가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보다 하나님이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일을 충실하게 감당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은사는 비교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며 동시에 어루러지게 하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격려’, 칭찬의 원리입니다.
그 다음은 삽배의 아들 바룩이 한 부분을 힘써 중수하여 성 굽이에서부터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집 문에 이르렀고(20절)
느헤미야는 각자 한 사람, 한 사람 이름과 그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일일이 기록했습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땅에 태어는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것이 다 마땅히 해내야 할 일들입니다. 그러나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기보다 따뜻하게 격려하고, 위로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크리스천들에게는 자신의 수고는 감추고 남은 세워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을 있는 듯 없는 듯 생각하면 얼마나 맥이 빠지겠습니까.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정해주지 않으면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느헤미야는 자신의 수고는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의 수고를 열거하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서로 격려하십시다. 위로하십시다. 응원하십시다.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공동체는 서로 격려 하는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공동체입니다.
마지막으로 ‘만족’의 원리입니다. 아무리 서로 격려하고 칭찬한다 해도 수고에 따른 열매가 없다면 실망이 클 것입니다.
마문 위로부터는 제사장들이 각각 자기 집과 마주 대한 부분을 중수하였고(28절)
자기 집, 자기 방 등을 중수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노력했더니 결국 자기에게도 유익했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다보니 어느덧 자기 집도 안전하게 된 것입니다. 모두가 자신보다 남을, 공동체를 앞세워 최선을 다했을 때 각 개인에게도 큰 유익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손해 본 사람이 없고 피해 입은 사람도 없었습니다. 내 집 앞에 무너진 성벽을 쌓으며 스스로 얼마나 기뻤을까요? 지금은 손해 보는 것 같고, 괜한 노력인 것 같지만 하나님의 일은 항상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루살렘 성벽이 재건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각자에게도 다시 세워야 할 삶의 영역이 있습니다. 내가 함께 호흡하고 있는 가정, 직장, 사회, 국가에 마땅히 치워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나를 부르셨고 은사를 주시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하셨고 이로 인해 모두를 만족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우리와 더불어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이 일에 동참하는 우리 모두의 아픔과 역할을 정하시고 격려하시고 위로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이 시대의 아픔을 회복하는 놀라운 영적 지도자로 세워 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