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다루는 지도자 Ⅰ
주제 : 위기를 다루는 지도자 Ⅰ
본문 : 느헤미야 4:1 ~ 14
말씀 : 박종렬 목사
최선을 다해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려 할 때 순탄치 못했던 경험을 하신 적이 있습니까? 거룩하고 선한 목적일수록 반대 세력의 저항도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됩니다. 마귀는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그래서 모든 수단과 방법들을 동원해서 꺾으려 고 합니다. 느헤미야에게도 위기가 닥쳤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위기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웠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위기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배우고자 합니다.
먼저 모든 위기는 외부적 상황과 내부적 상황이 맞물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산발랏이 우리가 성을 건축한다 함을 듣고 크게 분노하여 유다 사람들을 비웃으며
자기 형제들과 사마리아 군대 앞에서 일러 말하되 이 미약한 유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 스스로 견고하게 하려는가, 제사를 드리려는가, 하루에 일을 마치려는가 불탄 돌을 흙 무더기에서 다시 일으키려는가 하고
암몬 사람 도비야는 곁에 있다가 이르되 그들이 건축하는 돌 성벽은 여우가 올라가도 곧 무너지리라 하더라(1~3절)
외부적 상황은 어떻습니까? 느헤미야를 대적하는 산발랏은 분노하며 비웃었습니다. ‘이 미약한 유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하며 조롱했습니다. 스스로 견고하게 할 수 있겠는가? 제사를 드릴 수 있겠는가? 하루에 일을 마치려고 하는가? 불탄 돌을 흙무더기에서 다시 일으키려고 하는가? 심지어 도비야는 “그들이 건축하는 성벽은 여우가 올라가도 무너질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면 흘려들으면 그만이지만 실제로 이것은 현실적으로 가장 힘들고 어려운 문제들이었습니다. 대적들은 이것을 콕 집어 비웃으며 조롱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적들은 끈질기고, 신앙을 흔들며 조롱하고, 위협적입니다. 사단은 우리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무엇을 건드리면 가장 쉽게 무너지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연약한 부분을 물고 늘어지는 것입니다. 쓰러질 때까지.
여기에 내부적 상황도 가세합니다.
유다 사람들은 이르기를 흙 무더기가 아직도 많거늘 짐을 나르는 자의 힘이 다 빠졌으니 우리가 성을 건축하지 못하리라 하고
우리의 원수들은 이르기를 그들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가 그들 가운데 달려 들어가서 살륙하여 역사를 그치게 하리라 하고
그 원수들의 근처에 거주하는 유다 사람들도 그 각처에서 와서 열 번이나 우리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우리에게로 와야 하리라 하기로 (10~12절)
유다 사람들 내부에서 “흙무더기가 아직도 많은데 힘이 다 빠졌으니 우리가 성을 건축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일은 너무 크고, 해낼 능력이 없다는 현실에 낙담하고 있는 것입니다. 원수들은 우리를 공격해서 해치겠다고 하고, 다른 곳에 사는 유다 사람들도 예루살렘을 떠나 그들에게로 오라고 열 번이나 말했습니다.
현실은 너무 버겁습니다. 적의 도전은 너무 강합니다. 힘도 없고 곧 죽을 것 같은 위기가 모두에게 엄습했습니다. 내적으로, 외적으로 유다 사람들에게는 절망만 있었습니다. 멸시, 조롱, 위협, 협박, 낙심, 두려움은 시시때때로 몰아세웁니다. 그래서 소망을 잃게 하고 현실 앞에서 무릎을 꿇게 합니다. 그렇게 스스로 무너져 버리게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위협과 협박일 뿐입니다. 견디기 힘들긴 하지만 못 견딜만한 것도 아닙니다. 아직 어디에도 적으로부터 구체적 물리적 공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위기의 상황이 조정된 것뿐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느헤미야는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그는 먼저 하나님께 이 문제를 가지고 나갔습니다.
우리 하나님이여 들으시옵소서 우리가 업신여김을 당하나이다 원하건대 그들이 욕하는 것을 자기들의 머리에 돌리사 노략거리가 되어 이방에 사로잡히게 하시고
주 앞에서 그들의 악을 덮어 두지 마시며 그들의 죄를 도말하지 마옵소서 그들이 건축하는 자 앞에서 주를 노하시게 하였음이니이다 하고 (4~5절)
느헤미야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모욕과 조롱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만 겸손하게 나갔습니다. 영적 지도력이란 모든 문제를 가지고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느헤미야는 이 슬픈 현실을 가지고 먼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는 문제만 생기면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하나님이여 들으시옵소서. 우리가 업신여김을 당하나이다.’
위협적인 현실이 문제가 아니라 기도하는 영적 태도가 우선 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 모두 이런 현실 앞에서 먼저 기도합시다. 하나님께 먼저 우리 문제를 내드리십시다.
둘째, 거듭 강조하지만 기도만 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들로 말미암아 파수꾼을 두어 주야로 방비하는데(9절)
내가 성벽 뒤의 낮고 넓은 곳에 백성이 그들의 종족을 따라 칼과 창과 활을 가지고 서 있게 하고(13절)
느헤미야는 실제적 행동을 하고자 지혜로운 방법을 제시합니다. 사람들을 성벽 뒤 낮고 넓은 곳에 배치합니다. 적들의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사람들을 배치하고는 그들의 손에 무기를 들게 했습니다. 무장한 채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유다 백성이 그들의 대적과 싸울 준비가 되었다는 메시지인 것입니다. 함부로 대하면 너희도 크게 당한다는 무언의 시위인 것입니다. 또한 종족을 따라 배치한 것은 유다 백성들이 소중한 가족과 자신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는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적의 헛된 협박을 꿰뚫어 보고 있었고 사람들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지도자에게는 이런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사람을 알고 사람을 이해하는 통찰력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지혜가 있습니다. 기도는 우리를 지혜롭게 합니다.
셋째, 백성들을 격려하고 도전하게 합니다.
내가 돌아본 후에 일어나서 귀족들과 민장들과 남은 백성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극히 크시고 두려우신 주를 기억하고 너희 형제와 자녀와 아내와 집을 위하여 싸우라 하였느니라(14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극히 크시고 두려우신 주를 기억하고 너희 형제와 자녀와 아내와 집을 위하여 싸우라.”
느헤미야는 상대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로지 하나님만을 경외하라고 격려했습니다. 또한 지치고 힘들어 하는 백성들에게 가족에 대한 의무와 명분을 일깨움으로 다시금 힘을 내도록 했습니다.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력은 사람을 잘 조직하고 유능하게 경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내적인 변화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목적을 향한 확고한 신념을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찾기 전에 먼저 공동체 구성원들을 어떻게 격려하고 도전할 것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이에 우리가 성을 건축하여 전부가 연결되고 높이가 절반에 이르렀으니 이는 백성이 마음 들여 일을 하였음이니라(6절)
이렇게 느헤미야는 백성들을 이끌고 성벽을 쌓아갑니다. 사방에서 적들이 공격하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앞세울 때 하나님의 사람은 기도하며 내적 결속을 다지고 새로운 도전을 이끌어 냅니다. 백성이 힘을 얻어 마음을 쏟아 건설하니 높이가 절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도 느헤미야와 같은 영적 지도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안팎으로 밀려오는 위기 앞에서 기도할 힘도 없고, 아무런 지혜도 없을 때, 그래서 모든 목표도, 목적도 잃어버리고 있을 때
우리의 영적 지도력은 다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혜를 주시고 격려와 새로운 도전을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눅 22:32)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내가 너희의 모든 대적이 능히 대항하거나 변박할 수 없는 구변과 지혜를 너희에게 주리라(눅 21:15)
예수님은 우리에게 지혜를 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20)
예수님은 우리 인생의 해야 할 일을 아시고 도전하십니다. 이를 위해 늘 함께 동행 하십니다. 할렐루야!